오토바이 - 2


우린 지속적으로 적을 밀어낸 끝에 도시 중간에 개활지가 있는 곳까지 다다랐다. 개활지에는 버려진 흙집 몇 개가 있을뿐이라 당장 돌파 하기엔 위험이 너무 컸다. 제대로 된 길이 있는것도 아니고 땅도 고르지 못해서 차량을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우린 일단 방어진지를 만들고 다른 방면의 아군들이 기동로를 확보 할때까지 기다리기로 하였다. 우린 눈에 띄는 3층 건물을 거점으로 삼기로 했는데 주변 건물들보다 층이 높아 표적이 될 수 도 있었지만  철근 콘크리트로 잘 지어진 건물이었고 좌측선으로 평행하게 집들이 늘여져 있는 곳에는 한 두집 건너로 아군 소부대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우측은 일직선상으로는 텅 비어있었지만 우측 후방으로는 좌측처럼 집들이 줄지어 있었고 그곳에도 아군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었다. 또한 다음 공격전까지 적들을 관측하기 용의하단 점도 장점이었다. 건물의 내부 구조도 계단이 격실들로 보호되는 구조라 전투중 안전하게 상하층이 서로를 지원할 수 있었기에 갑작스러운 적의 공격을 받더라도 버티기에 충분하였다. 무엇보다 그 건물은 개활지를 두고 마주보는 시가지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서 만약 적이 우리 건물에 직접적인 보병 돌격을 감행하기 위해서는 수백미터의 개활지 한복판을 건너와야 한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우린 먼저 건물 내,외부에 방어시설을 설치하고 휴식을 취했다. 이미 저녁이어서 보급부대가 물과 음식을 가져다 줬었다.




(밤에 이동할때는 항상 어깨에 담요와 매트릭스를 둘러메고 움직여야 했다. 도시는 해가 떨어지면 특유의 진한 회색빛을 발했는데 적의 매복과 기습, 낙오병들과의 조우등을 항상 경계를 해야 했다. 그러다가 전투가 발생하면 황급히 침구를 내던지고 싸우고 전투후에 다시 주섬주섬 침구들을 모아 이동 했었다. 안전하게 잘곳을 확보하면 우린 잠자리를 만들고 간식을 먹으며 잡담을 나누다가 교대로 잠에 들었다.)


그때까지 우리와 함께 작전하던 팀은 슈카스테(암살자란 뜻으로 저격수, 저격부대 혹은 암살 부대를 지칭)팀이 었는데 우리가 3층건물을 점거한 다음날 우린 그들과 건물근처를 수색하며 적의 잔당을 찾아다녔다. 적은 없었지만 우린 작은 탄약고와 개조된 두슈카 기관총등을 찾아냈었는데 그 다음날 약간의 교전이 발생했고 슈카스테 팀 인원들 몇몇이 경상을 입자 팀 전체가 후선으로 빠지게 되었다. 대신 우리에겐 ‘아메리키’라는 콜사인을 사용하는 팀장이 이끄는 보병팀이 지원되었다.




(작전 중반까지 함께하던 슈카스테 팀, 팀장은 사보타지 훈련을 받은자였고 팀에 저격수도 한명 있었다 나머지 멤버들은 카사데 보병이었다.)


우리팀은 건물 옥상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그 지역에 흔히 있는 옥상과 격실이 혼합된 구조였다. 그래서 관측과 휴식에 모두 용의했다. 아메리키의 팀은 슈카스테의 팀이 사용하던 2층을 사용했다. 2층에는 다이쉬들이 한쪽 구석의 바닥을 뚫어서 원래는 없었던 화장실을 만들어 놨었고 그 화장실 말고도 3개의 격실이 있었다. 방 2개는 적 방향이라 위험했지만 한개는 좌측선 방향이라 안전했다.



(옥상 격실에서 지휘하는 H 아메리키. 필요없는 말은 하지 않고 조용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팀을 잘 통제하고 전투를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팀장임에도 PKM을 선호했었다. 벽 건너에 살짝 보이는게 나 인데 저 작전에선 러시안 베스트를 입고 갔었다. 러시아제 군용품은 시리아 기준으로는 나쁘지 않은 품질이라 인기가 있었지만 귀해서 아무가 가질수는 없었다.)


아메리키의 팀이 우리에게 합류했을때 우린 지루해져있었다. 그냥 개활지 건너편 시가지를 바라보며 포격, CAS(미군) 관측이나 해주고 있었으니까. 그저 수백미터 다이쉬들의 마지막 시가지를 바라보며 이제 전쟁도 끝이라는 대화를 나누었다. 이제 다이쉬가 가진 땅은 한줌에 불과했으니까. 하지만 다음날 대낮에 갑작스러운 적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적들은 정확히 우리가 점령한 건물을 타겟으로 잡아 공격해 왔다. 방어라인에서는 기관총과 저격탄, RPG 뿜어져 나왔고 보병들은 오픈필드를 도보로 건너 공격해들어 왔다. 적들의 무모한 공격은 익숙했지만 우린 적들이 수비만 해도 벅찰것인데 높은 밀도의 보병 공격을 오는 것에 당황했었다. 보병들이 한번에 수십명 단위로 공격해 들어왔는데 그들은 맨몸으로 우리의 사격을 맞아가며 전진해 왔기에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지만 그룹이 뒤에는 다음 그룹, 뒤엔 다음 그룹이 계속해서 공격을 감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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